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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삶내삽[내 삶 내가 삽질]

내 삶은 끊임없는 삽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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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마케터들은 어떻게 이 길을 선택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우선 나는 행정학과다.

애초에 이 업에 대해선 생각도 계획도 없던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래도 다양한 스펙을 쌓기 위해, 마케팅 관련 대외활동에도 참가하게 되었고 그러다 엄청난 멘토분을 만나게 되어 한 스타트업의 인턴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1 첫 인턴 첫 직장 첫 퇴사

입사한 곳은 20명 남짓의 스타트업이지만 굉장한 대형 광고주들을 보유하고 있었다. (코oo라, Gooo스,  Koo, 캘oo이 ETC)

나에겐 물론 광고주분들과 협업할 기회가 바로 오진 않았다.
먼저 한 것은 회사의 소식과 내부의 분위기를 보여주는 콘텐츠를 만드는 것.

그렇게 나는 한 번도 그려보지도 않은 그림을, 마우스를 활용한 그림판으로 저퀄을 꽉꽉 눌러 담은 콘텐츠를 만들어냈다.

콘텐츠 기획을 한 것을 높게 본 것인지 정직원 기회를 주셨고, 그때부터 지옥이 시작되었다.

 

이걸 제가 해요?..

난 아무것도 모르는 신입이었다.. SWOT USP 어쩌고 이론 배우다 왔는데.. 당장 나에게 주어진 업무는..?
기획서 작업이었다.

혼자서 못하는 게 당연하지만 회사 입장에서 못하는 건 당연하지 않았다.

그때는 왜 혼나는지도, 뭐가 잘못되었는지도 모르면서 계속 혼났고 자신감 자존감 모두 바닥으로 가고 있었다. 

 

광고주 요청인데요?...

대표는 여성들한테는 관대하지만 남자들에겐 폭언을 서슴지 않는 사람이었다.
또한 굉장한 히스테리적인 사람이라 광고주가 원하는 대로 밤새서 했는데 자기 맘에 들지 않는다고 미팅 1시간 전에 바꾸더니, 광고주에게 까인 후 나한테는 사과 한번 없는.. 그런 사람이었다.

공황장애가 올 것 같은 위험을 느끼며 1년 정도 버티다가 바로 퇴사해버렸다. (맘에 안 들면 그냥 자르지)

#2 중견기업 이직

굉장히 운이 좋게도 300명 정도 규모의 중견기업 대행사로 이직하게 되었다.

가서 보니 첫 직장에서의 경험은 장점과 단점이 있었다.

장점으론, 그때 당시 주관적인(?) 관점에서 굉장히 톡톡 튀는 기획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기에 참신하다는 말과 함께, 이렇게 사용할 수 없으니 디벨롭해보자는 말을 굉장히 많이 들었다 + 콘텐츠 기획을 잘한다는 말과 함께...

 

단점으론, 회사를 다니며 기본적으로 필요한 역량인 메일 쓰는 법  + 광고주 커뮤니케이션 등이 원활하지 않은 애매한 반쪽짜리 경력직이었다..

그렇기에 굉장한 욕을 먹었으며, 기획업무 외에는 잔실수가 굉장히 많았다.

 

그래도 이때 당시 팀장님이 오타나 자간까지 살피는 굉장히 꼼꼼한 사람이라, 이 분 아래에서 잔실수 보완 +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키웠다.

 

하지만,,, 퇴사 직전에 새로 입사한 경력직 직원이 아예 인간말종 쓰레기라서 그에게 지친 나와 팀장님은 동시 퇴사하게 되었다.

#3 갑분 성형외과 퍼포먼스 마케터?

중견기업 대행사 당시, 팀장님은 나에게 'oo아 너는 기획력이 좋으니 광고와 퍼포먼스 적인 부분까지 다룰 줄 안다면 완벽한 마케터가 될 거다, 그러니 네가 직접 광고를 돌려라'라고 하셨다.. 큰 회사라서 퍼포먼스 부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광고 수수료를 우리 팀 부서 매출로 가져오기 위해서 그러신걸 이제 머리가 굵어서 알고 있다..

 

아무튼 그 당시 집행 경험을 기회로 삼아, 퍼포먼스 마케터 쪽으로 이직하였다. 그리고 연봉도 세게 불러서 크흠..

병원의 매출은 퍼포먼스, 광고만 잘된다고 매출로 직결되지 않는다.

아무리 광고를 보고 신청을 해도, 신청한 뒤 병원을 서칭 해보니 후기가 별로이거나 내원했는데 시스템이 엉망이면 사람들의 지갑은 움직이지 않는다.

 

근데 이때 당시엔 처음 직급이 대리이기에 아무것도 몰랐고, 광고의 효율만 지켜봤음에도 전체 매출 대비 ROAS가 300% 이상이라서 내가 잘해서 다 잘되는 줄 알고 신났었다.

 

초기 팀장님이 퇴사하시면서 자연스레 팀장이 되었고.. 잘 다니나 했지만 회사 인사팀이, 퍼포팀에게 치명적인 실수를 하며 내 아래 팀원 3명 모두 다 같이 퇴사를 결심하고 퇴사했다. (실수는 노코멘트하겠다.)

 

#4  퍼포먼스 마케터 팀장

다른 성형외과 병원에서 퍼포팀 팀장으로 이직 제안이 왔고 현재 다니고 있다.

오히려 전 병원보다 광고 자체의 효율은 눈에 띌 정도로 개선되었으나, 매출&내원율이 굉장히 낮아진 상태이다.

이런 상황에 대해 아무리 데이터로서 보기 좋게 정리하여 원내와 대표에게 보여줘도 바뀌는 게 현재 없어서 매일 싸우는 중이다.

 

나도 내 삶이 이런 방식으로 흘러들어올지, 내가 병원일을 하게 될지 몰랐다.

 

처음 살아보는 인생이라 그런지, 이 바닥이 석유가 나오는 땅인지 전부 삽질 중이다.

지금은 괜찮은 것 같아서 맨틀까지는 뚫어보고는 있으나, 또 언제 새로운 삽질을 시작할지 알 수가 없다.

 

다음에는 성형외과 병원 고르는 꿀팁을 알려주고자 한다.

 

인생삽질에도 휴식이 필요하다
항상 힘내자 너 나 우리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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